To explore new physics phenomena of low dimensional materials
with a special emphasis on two-dimensional layered structures
http://nanotube.skku.ac.kr/weekly.html 에서 옮김
2011.04.22 10:30:37
가끔은 내가 과학자가 되지 않고 다른 사람이 되었다면 어떨까 하고 생각해본다. 아주 어렸을 때의 꿈은 늘 가난한 내 집의 모습에서 대 지주의 농장을 갖는 것이 꿈이었다. 아마도 내게 주어진 여건에서 꾼 꿈이었을 것이다. 꿈도 그 사람이 갖는 여건에 국한되는 것이다. 그러나 진학을 하면서 학교 공부가 재미있고 특히 과학 부분에 재미가 있으면서 나의 모습도 변한 것 같다. 그러다 고등학교때 유도를 시작하면서 요즘도 가끔은 내가 유도 선수가 되어 사범하고 살았으면 행복할까 생각하며 속으로 웃음을 짓는다. 가끔은 작곡가가 되어 아름다운 음악을 쓰고 살면 어떨까 하고 생각해보기도 한다. 그런 나의 인생이 과학을 선택하면서 끊임없이 논리 훈련을 하고 사는 사람으로 변했다. 논리에 맞지 않는 사고를 배격하고 논리에 맞지 않는 행동을 하지 않으려 노력했다. 그렇게 반드시 살 수 없는 나의 한계를 알고 있지만 과학에 관한 한 그렇게 살 수 밖에 없다. 그렇게 학생들에게도 논리 훈련을 주지시키고 살았다. 그러다보니 그런 논리에 익숙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공격적일 수밖에 없었다. 비논리적인 사람들에게는 따뜻한 위로보다는 비난이 앞섰다. 그래야 고칠 수 있다고 생각한 탓이다. 학생들에게는 때로는 너무 원칙을 앞세워 힘들게 한 것도 부지기수다. 이런 나의 태도가 반드시 옳은 것일까... 가끔은 내가 심장이 없는 사람일까 하는 생각도 든다. 너무 논리만을 앞세우는 차가운 인간으로 되어가는 것 아닌가... 일본의 쓰나미를 보면서 인간이 쌓아온 업적이라는 것이 자연 앞에서 얼마나 허무하게 무너지는 것을 보았다. 내가 그렇게 소중하게 쌓아온 연구업적이라는 것도 하루 아침에 모두 무너질 수 있다... 그런 자연 재해 앞에서 연구란 아무 의미가 없는 것처럼 보인다. 나를 보는 학생들의 눈도 아마도 논리로 무장된 교수일 뿐이지 인간의 모습이 아닐 것이다. 그래서 더욱 다가오기 어려운 사람일지도 모른다. 살면서 그런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 노력하기도 했지만 어느새 나는 그런 사람으로 변해버린 것이다. 결국은 나도 그런 과학자라는 매너리즘에 빠지게 된 것인가... 그럼 모습에 안주하고 더욱 장벽을 쳐가고 있는 것 아닌가. 아니 그런 장벽 안에 안주하려는 것이 아닌가. 아니 그런 장벽을 깨려는 노력을 포기한 것이 아닌가. 아마도 내가 죽을 때까지 논리 싸움을 해야겠지만 그러면서도 나 자신의 감성을 유지하려는 노력도 잃지 않아야 할 것이다. 머리도 심장도 갖고 있는 사람이기를 원한다. 비난보다는 따뜻한 위로가 때로는 논리위에 우리의 이성이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우리 인류를 지탱해온 것은 논리가 아니라 감성일 것이라고 믿는다. 논리는 우리를 발전시키지만 우리를 하나로 뭉치게 하는데는 그리 큰 기여가 없다. 노력해야 한다. 포기하지 말고..